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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冊's. 心理

-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 스티븐 그로스 著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는가 / 한스 옐루셰크

원제 : Wie Partnerschaft gelingt - Spielregeln der L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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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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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심리치료센터에서 가족 상담 및 치료소장을 10년간 지냈으며, 특히 뛰어난 관계 심리 상담가로서 수많은 연인들을 위기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주었던 한스 옐루셰크의 인간 관계와 삶에 대한 본질적이고 예리한 통찰력이 녹아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 차이, 너와 나의 심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결코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뜨거웠던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관계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제 일상 생활에서 남자와 여자가 보이는 서로 다른 심리를 상세히 분석하여 그에 대하여 전하고 있다.

수많은 연인들의 상담을 바탕으로 하여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그때그때 일시적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늘 한결같은 자세로 자리 잡게 하려면 ‘관계 노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 저자는 상대에 대한 의식적인 관계 노동을 통해 연인 사이의 사랑을 꾸준히 가꾸고 관리해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관계 노동’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는 "체크포인트"에 현재의 연인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측정해 볼 수 있는 문항과 관계향상을 위한 규칙, 두 사람이 나눌 대화의 주제들을 수록하여 이 책에서 전하는 조언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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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한스 옐루셰크 (Hans Jellousch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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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태어났다. 철학과 심리학, 신학을 공부했으며 철학으로 석사학위를,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류분석(Trasactional Analysis) 교육치료사로서 30여 년 동안 심리 상담가이자 가족 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부부와 연인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와, 동화를 심리적으로 분석한 책을 많이 펴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심리치료센터에서 가족 상담 및 치료소장을 10년간 역임했다. 1989년에는 아내인 마르가레테 코하우스-옐루셰크와 함께 독일 튀빙겐 시 근처의 작은 시골 마을 암머스부흐-인트링겐에 성인 교육센터 및 부부 치료 센터를 개설했다. 1998년 아내가 사망한 뒤에도 옐루셰크는 여전히 이곳에서 인본주의 심리학과 시스템 이론을 기본으로 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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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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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사랑은 ‘사건’이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이다
흔들리는 사랑 / 오래 가는 사랑 만들기

2장 . 당신은 정말 내 마음 몰라! - 남자와 여자의 관계 맺기
문제 대 관계 / 해결 대 공감 / 경쟁 대 유대 / 소극성 대 표현력 /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를까.

3장 . 상처 주고받기 -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실천하라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 덮어둔 상처는 분노로 자란다 / 화해의 세 단계 / 상처 받은 자의 무기

4장 . ‘사람 좋은’ 남편 대 ‘불평투성이’ 아내 - 끝없는 요구 뒤에 숨은 공허와 불안
아내의 환상과 남편의 현실주의 / 내 힘으로 서지 못하는 이유 /
아내의 진짜 소원 / 이제는 서로 만나야 할 때

5장 . 내 안의 그림자 들여다보기 - 상대방의 잘못만 보는 커플
희생양 메커니즘 / 내 안의 숨겨진 그림자 /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자 / 부부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6장 .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줘 - 변화의 요구에 대처하는 방법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 / 거부하는 쪽에 묻는 질문 / 상대가 바뀌기를 바라는 쪽에 묻는 질문

7장 . 관계의 시소 게임 - 권력 싸움에서 권력 게임으로
권력과 소통 / 불평등한 권력의 원천 / 건설적인 권력 게임

8장 . 사랑의 전쟁 - 사랑에는 공격성도 필요하다
나를 드러내는 관철 공격성 / 나를 지키는 방어 공격성 / 파괴적인 공격성의 원인

9장 . 질투는 사랑의 힘이다 -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사랑의 바로미터
질투는 소유욕의 산물. / 사랑을 파괴하는 질투 / 그 뒤에 숨은 원인은 무엇인가. / 상대를 질투로 내몰기

10장 . 사랑을 지키는 파트너십 - 오래 가는 사랑의 법칙
아이에게는 아빠와 엄마가 모두 필요하다 / 부부 차원과 부모 차원 / 아이는 배우자가 아니다

11장 . 평등과 불평등 사이 - 관계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자괴감과 소외감의 악순환 / 벗어나지 못하는 케케묵은 역할 패턴 /
주고받음이 불평등한 대차대조표 / 누가 권력의 원천을 쥐고 있는가

12장 . 사랑이 현실에 부딪칠 때 - 집 안과 집 밖의 경계 허물기
이상적인 부부와 현실의 부부 / 부엌에서 썩는 아내, 소외당하는 남편
스스로 만드는 족쇄 / 가정으로 아버지를, 일터로 어머니를

13장 . 숨가빴던 열정은 어디로. - ‘안정’과 ‘자극’ 균형 잡기
지나친 안정감이 문제 / 엄마랑 자는 느낌. / 바쁘고 부지런한 부부들의 덫 / 분리된 두 세상

14장 . 위기에 빠진 사랑 - 관계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관문
경직된 균형을 깨는 위기 / 새롭게 서로를 발견하는 경험 / 비 온 뒤 땅을 굳게 하려면

15장 . ‘나’를 버리고 하나 되기 - 몸의 사랑과 정신의 사랑
기독교와 에로스 / 경계를 넘어선 화합의 경험 / “그대를 받아들였습니다.”

16장 . 튼튼한 관계를 지키는 8가지 지침
처음 느꼈던 그 사랑 / 비슷한 점을 찾아라 / 부부 사이의 독자성 /
평등한 주고받음 / 입장 바꿔 생각하기 / 협상 전문가가 되라 /
협동과 합심,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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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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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전하는 ‘과정’이지 한번 일어났다가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사건’이 아니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달라지는 그 무엇이다. 더욱이 우리 스스로 ‘뭔가’ 하고, 직접 능동적으로 설계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연애 감정에 푹 빠져 있을 때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 되던 것도, 부부가 각자, 그리고 함께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 ‘일한다’는 표현이 ‘사랑’이란 말과 참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연애 감정에 빠져 있을 무렵에는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상대방을 다정하게 대한다. 하지만 5년만 지나보라. 상냥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큰 ‘일’로 다가올 때가 얼마나 많은지!
- 1장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pp.19~20

“당신에게 상처주려고 한 말이 아냐!” “설마 내가 일부러 그랬겠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과장이 너무 심한 거 아냐?” 이런 말은 상대가 받은 상처를 없던 일로 치부하고, 그저 상처받은 쪽의 감정만 문제시하는 발언이다. 상처 위에 또 하나의 상처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명심하라. 중요한 건 내 의도가 아니라, 내 행동과 의도가 낳은 ‘결과’다. 내 태도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았다고 느낀다면, 내가 의도했든 안 했든 정말로 상처를 준 게 맞다. 따라서 상대가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순간 정작 내가 해야 할 말은 이런 것이다. “맞아. 그게 정말 당신에게 상처였구나!” 이 말을 하려면 약간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 겸허함이 없으면 상대가 받은 상처를 없애는 일도 불가능하다.
- 3장 상처 주고받기---pp.45~46

“아유!” 아내가 한탄했습니다. “정말 끔찍해. 이런 요강 같은 구닥다리 집에서 살아야 하다니! 이 퀴퀴한 냄새하며. 진짜 구역질 나. 당신이 우리가 살 아담한 집 한 채 달라고 해볼 수도 있었잖아. 다시 바다에 가서 그 넙치를 불러다 놓고 작은 집이 한 채 있어야겠다고 말해봐.”
“뭐?” 남편이 말했습니다. “거기 가서 뭘 어쩌라고?”
“어휴!” 아내가 다시 외쳤습니다. “당신이 그놈을 잡았다 다시 놔줬잖아. 꼭 들어줄 거야. 당장 가봐!”
남편은 그래도 가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워낙 심하게 조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 4장 ‘사람 좋은’ 남편, ‘불평투성이’ 아내---p.57


정리벽이 심한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겉보기와는 딴판으로 말끔함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예컨대 그런 사람들은 어렸을 때 타인의 비난이 두려워 자신의 폭력성이나 성적 충동을 정면으로 대면할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공격적 · 성적 욕구를 뭉뚱그려 마음 깊은 곳에 처박아 두고 꽁꽁 잠가놓는 방법밖에는 다른 수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 욕구들은 다시 무의식 속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해명되지 못한 채 부글부글 썩기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광적인 정리벽으로 겨우 제어하고 있던 그림자가 자꾸만 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려 꿈틀댄다. 그 때문에 배우자의 눈에 든 티를 볼 때마다 자꾸 자기 눈의 들보가 연상되는 알프레드는 불같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 5장 내 안의 그림자 들여다보기---pp.76~77

융은 우리가 어떤 심리적 성향을 강하게 나타낼 때 그 반대되는 요소가 우리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내면 깊숙이 자리 잡으며, 은폐된 형태 즉 ‘그림자’로서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란 쉽게 말해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심리의 어두운 측면이다. …… 남편이나 아내가 나를 화나게 하는 그 순간, 내게 아주 중요한 어떤 것, 즉 내 속의 그림자를 상대방이 드러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내가 특히 싫어하고 화를 내는, 배우자의 어떤 모습을 들여다보면, 내가 가장 유심히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 5장 내 안의 그림자 들여다보기---p.76, 81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상대방에게 설 자리를 주고,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다. 포용한다는 것은 고개를 끄덕여주고 상대의 기쁨과 감동, 혹은 불안과 공포에 공감해주며 잠시나마 모든 걸 상대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 상대에게 동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둘 사이에서 자기 입지를 당당하고 힘 있게 지키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항상 동의만 해주고 포용하기만 한다면 ‘다루기 쉬운’ 배우자가 될지는 몰라도, 길게 보면 둘의 관계는 마찬가지로 경직되고 정체되기 쉽다. 우선 그런 사람은 자신의 부부 관계에 자율적으로 자극을 불어넣지 못할 뿐더러, 결국 상대방을 군림하는 배우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 7장 관계의 시소 게임---pp.102~104

배우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됐을 때도 결코 상대를 비하하지 말자! 상대방에게로 화살을 돌리지 말고, 나의 감정과 욕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자. 상대를 폄하해봤자,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는커녕 똑같이 나를 깎아내리는 반격이 돌아올 뿐이다. 공격성을 행사하되 투명하고 직접적인 태도를 택하라! 반어나 냉소, 가식으로 공격성을 포장하는 것은 비겁하기도 하거니와, 분위기를 흐리고 상대방을 기만하는 파괴적인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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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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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꼭 알아야 할 너와 나, 관계의 심리학

사랑이란 두 사람이 한 사연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둘이 함께한 오랜 시간만으로도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물론, 그 오랜 시간 속에는 여러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관계가 황폐해지고 관성으로만 흘러가며 공허해지는 때가 바로 위기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의 활기를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한,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한 언제나 희망은 있다.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는 오래된 연인과 결혼한 커플들이 흔히 겪는 사랑의 위기와 그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익숙함이 곧 장벽이 되어버린 ‘나’와 ‘너’의 마음을 다시 열고 이어주는 관계의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사랑은 한순간 타오르는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흐르고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우리 사랑만은 변치 않을 거라는 달콤한 약속.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의 떨림은 서서히 잦아들고 권태와 안정감이 열정의 자리를 대신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위기는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동시에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여기고, 이제 열정이 아닌 ‘정’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심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 당신은 예전처럼 나를 배려해주고 사랑해주지 않는 거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는 이렇지 않았잖아? 이제 내가 지루해진 거야?’

30여 년 동안 심리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위기에 빠진 수많은 연인들을 상담해 온 한스 옐루셰크(Hans Jellouschek)는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그때그때 일시적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늘 한결같은 자세로 자리 잡게 하려면 ‘관계 노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열렬한 연애 감정에 휩싸인 시기에는 저절로 상대방한테 흘러가던 관심과 애정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의식적인 관계 노동을 통해 꾸준히 가꾸고 관리해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관계 노동’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한스 옐루셰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심리치료센터에서 가족 상담 및 치료소장을 10년간 지냈으며, 특히 뛰어난 관계 심리 상담가로서 수많은 연인들을 위기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주었다. 인간 관계와 삶에 대한 본질적이고 예리한 통찰력이 녹아 있는 그의 대표작 《왜 사랑을 두려워하는가(원제; Wie Partnerschaft gelingt-Spielregeln der Liebe)》는 1998년 초판을 발행한 후 2006년까지 19쇄를 펴내며 독일어권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관계 심리학의 필독서이다.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에서 옐루셰크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 차이, 너와 나의 심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결코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뜨거웠던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관계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제 일상 생활에서 남자와 여자가 보이는 서로 다른 심리를 상세히 분석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대개 타인을 만나면 자기를 변호하고 또 자기가 옳고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입장을 취한다. 반대로 여자는 대화하면서 서로 말이 잘 통하기만 하면, 두 사람을 이어주고 묶어주는 것, 공유하는 것을 찾아서 둘의 차이와 갈등을 지워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다른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다 보면 종종 “당신은 정말 내 마음을 전혀 몰라!”라고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각 장 끝부분에 실려 있는 ‘체크포인트’는 현재 우리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측정해볼 수 있는 문항과 관계 향상을 위한 규칙, 두 사람이 나눌 대화의 주제를 담고 있어, 저자의 조언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다.

행복한 커플은 모두 알고 있는 의사소통의 기술

이 책의 미덕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처방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마음 속 깊숙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임기응변식의 조언은 다급한 갈등을 봉합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매번 다른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황하고 답을 찾아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소통의 기술이다. 이 책은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서로의 마음을 읽는 대화법과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타협을 찾아가는 행동의 규칙을 제시한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다!

옐루셰크는 행복한 커플로 오래 잘 살려면 결혼에 대한 상투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혼은 연애의 완성이나 연애의 무덤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결혼 전과 왜 달라졌는지 고민하며 괴로워할 게 아니라, 관계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달콤한 사랑의 밀어만 속삭이면 되는 남자친구의 자리와 남편의 자리는 당연히 다르다. 여자친구가 아내가 다른 것도 당연하다. 이 질적인 변화를 이해하면 상대가 변했다고 책망하거나 자책할 일은 없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노력할 때만 사랑이 지속될 수 있다.

상처를 주었다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행동으로 보상하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 주고받기는 피할 수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 받는 것이다. 물론 타인을 대할 때는 어디까지나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알고 지내 보면 때때로 상대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원하며, 우리라는 관계에 내가 투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느 선에서 욕구를 접어야 하고, 언제 나를 주장할 것인가? 두 사람의 판이한 가치관과 욕구는 때로 적잖은 마찰을 일으키며 충돌하기도 하고 그 결과물로 나타나는 상처도 피하기 힘들다.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생의 반려자들끼리는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했는데도 그 일에 대해 서로 터놓고 대화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는 그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행동으로 보상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화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중요한 단계는 상처를 준 쪽에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만 화해의 첫 단계에서 두 사람이 싸움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상처를 받았을 때는 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대에게 너그럽게 관용을 베푼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려라. 해결하지 못한 채 그냥 덮고 넘어간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쌓이고, 결국엔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조금씩 자라나 관계를 고사시킨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서서히 사랑이 죽어 가는 것이다.

간혹 남편이나 아내가 나에게 준 상처를 자기만의 비밀 장부에 적어두면서 목록을 하나씩 늘려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럼 상대는 (자신도 모르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죄질이 나쁜 죄인이 되고 점점 더 빚이 늘어만 간다. 반대로 나는 계속 상대를 깎아내리고 멸시할 자격이 있다고 믿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장부를 펼쳐들고 상대의 코밑에 불쑥 들이민다. 그러고는 상대의 도덕적 자질을 문제 삼아 매몰차게 연타를 날려 상대를 녹다운시킨다. 상대가 일단 나에게 상처 준 게 있으니, 저절로 나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입지에 올라서게 된다. 그걸 이용해서 상대 위에 군림하려 들고 그를 가차 없이 비난할 권리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화해와 치유는 더 요원해지기만 한다. - 3장 상처 주고받기(50~51쪽에서)

「어부와 아내」의 진실 - 끊임없이 불만을 말해 상대를 괴롭히는 사람의 속마음

그림 형제의 동화 「어부와 아내」에서 어부의 아내 일제빌은 남편이 말하는 넙치 왕자를 살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를 시켜 넙치 왕자에게 계속 황당한 소원을 빌게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일제빌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누추한 오두막으로 돌아오게 된다.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이 이야기처럼 불만을 토로하며 끝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아내와 그런 아내에게 맞춰 가며 사는 조용한 남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이런 부부를 보면 남편을 동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내와 남편의 심리를 분석한 뒤, 이들은 사실 남편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한 욕구를 잔소리로 밖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근본적인 욕구를 무시하고 회피하는 냉정한 남편임을 밝힌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서 끝없는 불만을 호소한다면, 돈이나 재산 문제가 아닌 인간 관계에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나의 내면부터 들여다보라

집안을 어지럽히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아내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가닥도 참지 못하는 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툼은 누구 탓일까? 누군가 겉보기에 매우 합리적이고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감정적인 측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고스란히 감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지런한 사람도 반대되는 태도 즉 게으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게으름이야말로 그 사람 마음 속에서 끈질기게 활동하는 가장 골치 아픈 적일지도 모르며, 그는 그 게으름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부지런을 떠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계속해서 심하게 화가 난다면 먼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상대가 내가 억압하고 꽁꽁 감춰둔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춰내서 분노하는 것은 아닌가? 상대방의 결점에 무작정 화를 내선 안 된다. 상대방 눈에서 티끌을 보았다면 내 눈 안의 들보를 찾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바로 나의 약점을 비추는 거울이다. 상대를 이해하는 딱 그만큼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건강한 권력 행사를 즐겨라

사람들이 만든 조직 사회라면 어디서나 일어나는 권력 투쟁이 가정에서도 분명 일어나며, 부부가 서로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저자는 건강한 부부 관계란 어느 한쪽이 참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각자 절반씩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발 양보했으면 다음엔 한 발 전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심할 사항들이 있다.
은폐된 전략이나 조작은 관계를 죽이는 독이다. 내 의견을 관철하고 싶다면 공공연하게 표현해야 한다. 상대를 깔보거나 무시해서 우위에 서려 해선 안 된다. 상대는 반드시 복수한다.

권력 게임이 원활히 돌아가는 부부 관계는 시소와 닮았다. 시소는 양쪽 끝에 두 사람이 올라타고 한번은 이쪽이, 다음엔 저쪽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타는 재미가 있다. 잠깐씩 ‘위’냐 ‘아래’냐, 혹은 빠르냐 무거우냐 경쟁한다고 해가 되기는커녕 재미만 더 커진다. 시소가 한쪽으로 기운 채 가만히 서 있다고 생각해보라. 무슨 재미가 있겠나! - 7장 관계의 시소 게임(108~109쪽에서)

올바른 싸움의 기술 - 사랑에도 공격성이 필요하다

부부의 사랑에는 적당량의 공격성이 꾸준히 필요하다. 그래야 사랑에 활기가 유지되고, 부부 관계가 파탄의 위기로 악화되지 않는다. 공격성에는 나의 의지를 관철하는 데 필요한 ‘관철 공격성’과, 나의 영역을 지키는 데 필요한 ‘방어 공격성’이 있다. 이런 공격성이 없으면 계속 자신의 주장이 무시당하고 영역을 침범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 결과 ‘나’를 잃고 상대에게 착취당하게 되며 상대를 증오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