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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c. /classic.III

- Great Pianists.2/Harold C. Schonberg

Great Pianists (위대한 피아니스트)2/

Harold C. Schonberg 著

 

 

 

책소개----

 

피아니스트라면,
피아노 연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조은아│피아니스트, 경희대 후미니타스칼리지 교수

 

250년 동안 펼쳐진 피아노 연주의 문화사와 건반 위 위대한 거장들을 일화를 매혹적으로 담아낸, 피아니스트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역사상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던 이들의 연주 방식과 기교적 특징을 생동감 있게 담았고,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성격까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처럼 음악사 전반을 다루면서 피아니스트들의 삶과 그들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 면에서 다른 서적과 달리 작곡가나 작품보다는 피아니스트들의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구성도 독특한데, 한 인물에 집중해서 따로 소개하는 대신 여러 피아니스트를 하나의 테마로 묶거나 다른 인물과 관련지어 소개하고 있어 피아니스트의 역사를 좀 더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저자 해럴드 숀버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평론가로 평가받았으며, 음악 분야 최초로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자료를 찾고 연구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출처를 몇 차례나 교차해 확인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 책에서도 그의 치밀한 성격과 풍부한 전문 지식, 평론가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숀버그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방대한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 피아니스트와 음악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에도 충분하다.

 

 

 

 

 

 

 

목차----


17장 사제의 아이들
18장 동쪽에서 들려오는 천둥
19장 단정하고 정확하고 우아한 프랑스 음악가들
20장 리스트파와 레셰티츠키파의 장악
21장 지상에 강림한 대천사
22장 작은 거인과 리스트 문하의 다른 거인들
23장 레셰티츠키의 제자들
24장 쇼팬지, 부처와 그 외의 피아니스트
25장 여성 피아니스트
26장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곡가
27장 피아노의 파우스트 박사
28장 완벽 그 이상의 음악가
29장 피아노계의 청교도인
30장 당대의 주요 피아니스트
31장 새로운 철학, 새로운 스타일
32장 베토벤을 발견한 사람
33장 여전히 타오르는 낭만주의
34장 21세기 악파
35장 해빙기 이후
36장 바흐가 유행하다
37장 숭배를 받은 두 피아니스트
38장 미국의 피아니스트

해제 - 피아니스트라면, 피아노 연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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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 : 해럴드 C. 숀버그 (Harold C. Schonberg)

 

1915년,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브루클린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에서 30여 년을 일했으며, 1960~1980년에는 수석음악평론가로 재임했다. 신랄하면서도 명료한 문체로 비평의 기준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1971년에는 음악 분야 최초로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을 비롯해 여러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체스 애호가로서 체스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2003년, 87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책 속으로----

 

대부분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작곡가였다. 하지만 리스트 이후로는 위대한 작곡가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대한 작곡가는 피아니스트였다. (바그너, 베르디, 베를리오즈는 예외적인 세 명의 위대한 음악가다.) 그들의 업적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은 무엇일까?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의 경우에는 작곡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훌륭한 작곡가였다. 브람스와 그리그의 경우에도 작곡이다. 브람스는 피아니스트로서 훈련을 받았고, 젊었을 때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손가락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고, 머지않아 전문가들은 그의 연주를 비웃기 시작했다.
---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곡가」 중에서

키가 크고 음침하고 호리호리하며 잘 웃지 않는 데다 얼굴에는 깊게 주름살이 패고 머리는 (박박 밀었다고 할 정도로) 바짝 자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라는 인물은 대중에게 언제나 도주 중인 범죄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가 긴장을 풀거나, 비탄에 잠긴 그의 러시아풍 얼굴이 누그러지거나, 엄숙함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것을 본 사람이 없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서는 결코 실수하는 법이 없는 그 놀라운 손은 건축적인 견고함을 갖춘 구조물에 청동을 용접하듯 청동 같은 울림을 자아냈다. 호프만이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이는 색채의 전문가였다면, 라흐마니노프는 튼튼한 토대로부터 연주를 쌓아올리는 건축가적 피아니스트였다.
--- 「피아노계의 청교도인」 중에서

쇼팽 이후로 두 명의 작곡가로부터 피아노 기교가 크게 발전했다. 이들은 바로 프랑스의 클로드 드뷔시와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였다. 드뷔시는 새로운 건반 연주 방식을 실험했고 마침내 해답을 찾아냈다. 드뷔시 이전 프랑스 피아노 음악은 19세기의 방침을 따르고 있었고, 포레는 쇼팽과 슈만의 영향을 크게 받은 우아한 피아노 작품을 작곡했으나 화음 및 선율은 상당히 독창적이었다.
--- 「새로운 철학, 새로운 스타일」 중에서

19세기에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보고였던 폴란드는 러시아에게 점령당한 이후에는 잠잠했다. 아마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이자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전통을 이어갈 것이다. 최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는 쇼팽 콩쿠르의 준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의 일로 유명해졌다. 그가 준결선에서 탈락하자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심사위원단에서 사임하면서 부당하다며 소란을 피웠던 것이다. 젊고 잘생기고 별났던 포고렐리치는 갑자기 인기가 높아졌다. 그에게도 소질은 있었지만, 그가 낭만주의 피아노의 글렌 굴드가 되고 싶어한다며 어리둥절해하는 평론가들도 있었다.

--- 「21세기 학파」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채롭게 펼쳐지는 피아니스트들의 생애와 음악사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다채로운 일화가 펼쳐진다. 대부분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작곡가였는데,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의 경우에는 작곡에 더 큰 가치를 두었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긴장을 풀거나, 엄숙함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대중들은 그를 보며 항상 도주 중인 범죄자를 떠올렸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글의 바탕에는 신문 리뷰부터 음악가들이 주고받은 편지, 일기, 필사본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챙겨서 인용한 숀버그의 치밀함이 있다. 100년도 훨씬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힘이다. 마치 그들의 공연을 직접 듣고,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거장들의 족적만을 좇지는 않는다. 슈타이벨트, 탈베르크, 갓초크, 헨젤트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상도 소중하게 발굴한다. 당대의 높은 인기를 뒤로하고 지금은 잊힌, 그러나 피아노 연주 스타일과 기술의 발전에 디딤돌이 된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갑다.

 

피아노 연주라는 예술에 공헌한 음악가들의 성격, 연주법, 기교적 특성과 음악적 계보에 관한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 『더 뉴요커』

이 책은 지금껏 이 주제를 다룬 모든 저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 『보스턴 선데이 해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