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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내 삶의 작은 이야기..

 

 

 

 

 

 

 

 

 

어느해 였던가...

봄바람이 부는 가슴 시린날이면

늘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복잡한 도시의 모습들은

봄이라고 알리는

벛꽃이 날리는 그 풍경마저도

그냥 지나쳐 버리고 있다

 

벛꽃이 날리던 봄밤..

지하철을 바쁘게 내려서 돌아가는 길목에....

밤이면 어김없이 나오시는,

어느 노부부 .

 

그옆엔 늘 산더미 같이
 양말과 스카프등이 쌓여있는
 거의 낡은 리어카 한대가 있고

 

내가 퇴근 할 무렵이면

늘  늦은 저녁을 드신다.

오늘은 순두부 찌게를 드시는 것같다

한그릇을 놓고 밥을 넣어 비벼드시는 듯

두개의 숟가락이 한꺼번에 들어가다 부딪혔는데

이미 국물까지 바닥이 난 상태다.

 

그때,

내 눈과, 할머니의 눈이 마주치면서,

부끄럽게 웃으시는 할머니의 눈빛...

두어걸음 멈칫하면서 나도 웃고 말았다.

 

부끄러움을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러구 싶었은데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가슴이 아려옴을 느끼며

그래도,

수줍은 듯 환한 미소를 기억하려 나를 다독였다.

 

 

 . 

 

 

어느해였는지

봄이 지나칠 무렵인가

우연히 알게된 소외된 아이들을 만났던
 기억을 떠 올려본다

 

유난히. 작은 체구의 고등학생쯤인가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이야기를 같이 들었다

 

부모없이 지독히도 구박만 받고 살아온 그아이를

그렇게 구박을 하시던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단다

 

그아이 아닌, 모두가 못내.. 흥분하며.

"할아버지가 정말 힘들게 하지 않았니..."

모두들 그랬다...

 

잠시 침묵 속에 그아인 눈물을 삼키며

지금 그대로 광주로 내려가야한단다

 

혼자서 갈 수있다고 울먹이며

뒷모습을 보이는 그아이를

말없이 뒤에서 꼬옥 안아 주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의 아픔을 몰랐던 것을...

 


.
.
.
.

작은 아픔들
작은 마음들
적게 가지고 살아도 좋은 사람들
결코 많은 걸 원함이 아닌 사람들


봄 바람

바람이 꽃잎을 가벼히
날릴 즈음이면

그저 잔잔하게만
바람이 불었으면 바래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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