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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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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억들.....

어제,

모처럼의 가을의 휴일

​옆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 말 소리가 끊이지 않고

사진 작업중에,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누군가 건네준 커피향이 코 끝을 자극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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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숨었다가, 다시 살짝 고개를 내미는 설레임 같음으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반가워~...

그 수줍음이 나를 또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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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1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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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람의 하늘 언저리에

가을이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르는 노란빛깔의 은행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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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을이 가슴 시리는 이유를 알 것같았다

​올 가을도 나의 사각의 화면에 들어와 준 걸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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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1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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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의 한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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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단아한 여인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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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오후​...

대청에 들어서니 나무조각 프레임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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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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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내 삶의 모토가 새였슴을...

그 글귀를 오랜만에 접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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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 만큼이나

그녀의 삶 또한 잔잔하게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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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예가체프향의 커피 내음도 진하게 들어온다....​

​PM.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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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마당에 들어서니..

흙위에도 가을이 내려 앉아있음을

가을은,

무엇이든 잔잔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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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늘 보이는 일상에도

가슴이 뭉클하기도하고,

가슴이 시리기도한다​

그래도,

가슴을 다독이며 위로하기도 가을이 좋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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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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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눈에 익은 풍경...​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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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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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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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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