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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秋

 

 

 

 

 

.

.​

문득,

어제 아침에 길을 지나치는데
어느 집 담장너머의 감나무에서
감이 하나 "툭" 떨어지는데
뭔가 모를 느낌에
가슴이 멈칫했었다

아마도 그자리 그대로 남아있길..원했슴이었나..

열매가 익어서 떨어진다는 것이
왜 그리 새삼스럽게
가슴이 아려오는지 ......

.

.

가을엔,

곧잘 시골버스를 즐겨 타고 다닌다
가끔 장날이라도 되면 버스가 시끌벅적할까
보통때는 늘 두좌석 아니면 한좌석으로
버스가 달린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늘 시간이라는 상념을 만들어 낸다

 

겨우내 멈춰버릴 것만 같던 풍경들이

 

어느날은 초록을 만들어 내고
어느날은 붉음을 만들어 내고
어느날은 하이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어느날은 가슴시리게 비가 내리기도 하고

 

가끔은 어떤 생각에
쿡쿡~ 웃음이 나기도하고
그리고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면
괜시리 눈물도 훔치기도 한다

.

.


바람이 불면,

 

골짜기의 집은 자주 바람이 든다

세상의 모든 바람이 이곳에 온다해도

나는 그 바람을 맞고 싶다

 

어느 바람은 내게 안부를 물어 줄 것이구
어느 바람은 내게 소식을 전해 줄 것이구
어느 바람은 나를 위로 해 줄테니까

.

.

 

가을은,

 

가을은.....

무엇이든 그리운 계절이다

 

사람도 그립고,
사랑도 그립고,
지나간 내 삶도 그립고,
지나간 내가 사랑한 사람들도 그립고

 

지나쳐 버린 기억들도 그립고
지나쳐 버린 내 사랑도 그립다

 

가을엔 어느 것이든
하나라도 소홀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계절이다

 

언제나 계절들이 다 아름답지만

 

가을엔,
특히 어느 한 순간이라도
놓치고 싶은 시간들이 없는 것같다

.

.

 

이제 10월,


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름다운 기도를 드려야겠다

 

그리고,

나도

 

10월의 멋진 날을 만들어야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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