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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편지....
한 동안 잊고 있었던 편지를 다시 쓰기 시작한
그녀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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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익숙한 시간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만
어딘가 모를 낯선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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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적막함이
누군가의 빈자리 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그 이전의 처음엔 아무 것도 몰랐듯이,
지금의 심정도 역시,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알 수가 없었겠죠,
쉬운말로 할까해요
누구나 살아온 자리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음도 있겠구,
소음 속에 공감하는 이들은
삶의 무료함 또한 견디질 못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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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땐,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았던 눈을 뜨니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인데
떠나고 난 그자리는 끝없는 터널 속으로
쫓기듯 달려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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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그 길 끝에 다다름에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 즈음에
나는 그만 정신이 들더군요
꿈이었습니다
그 꿈 속의 길들은
마치, 미로같이 나를 혼란케 했습니다
그러나 꿈이었어도 그다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어쩌면 계속 꿈에서 머물고 싶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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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편지에 답장은 없겠군요
어차피 보내지 않을 편지가 될테니까요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 하시겠군요
어떤 사람과, 혹은 어떤 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망설이는 나의 불분명한 태도 또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는 이런 내가 싫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계속 말을 하고
누군가는 듣기만 한다해도
그 것이 대화의 소통의 한 방법이라해도
굳이,
그 것에 이유를 묻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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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편지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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