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나뭇가지 사이로
모시같은 안개만 피어오를뿐인데
햇살바른 풍경이 그리웁다
.
손바닥 만한 작은 볕 한 귀퉁이
나눠 가질 수 있슴의 행복,
그런 여유도 느끼고 싶고
.
그래도
커다란 하늘을 올려다 볼 수있는 나는,
안도의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
어느 하늘에선가
그리운이의 하늘도
똑같이 햇살 바르게 비추었으면 바램,이면서
.
.
어느날은
성급히 따스함의 날들이 왔으면하고,
어느날은
천천히 조금씩 다가 왔으면 했다
심술 궂은 얼굴의 초상하나가
개구져 보이더라도
난,
그 느낌들이 가슴에 아려져 온다
.
.
오늘,
종일 바람이 불었다
.
부는 바람 속에,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도 날아다니고
전신주의 많은 줄도 흔들거리고
대나무 숲도 휘청이고,
울 집 마당의 풍경소리도 흔들거렸다
.
스피커에선
Waltz For Afternoons ~가 흐느적거리고
.
내 눈은 아까부터
유리창 너머로 마당을 응시하고 있었다
.
얼마쯤이었을까
그림을 그리던 내 손 끝도 멈추어있었고
.
아마도,
한참동안
모든게 정지된 상태였던 것같다
.
아직 겨울인데...
그랬다 아직 겨울이었다
.
.
점점...
말보다 생각이 많아지고있는 나,
움직임보다 멈춤의 그대로가
어느땐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쉬운 길로 가야겠지
너무 지친 탓도 아니고
너무 무성의 한 탓도 아닐진데
.
그냥,
덤덤히 오는 내 시간을 맞고싶다
.
.
문득,
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
겨울 해는 참으로 짧다는 생각을 하면서...
.
.
.
밖으로 돌고 다니는 길냥이들 밥을 주려고 마당으로 나갔다
집안에 있는 울 똘시(포메) 먼저 간식을 챙겨주고(서열은 분명하게)
야행성을 가진 녀석들이 (6마리... 족보로 보면 3대쯤 된다)
그래도 밥때가 되면 잊지않고 집으로 들어서고있다
밥도 챙겨주고 물도 얼지않게 챙겨주고 바람불어 차가울거같아
상자 속 집 칸칸이 이불도 잘 챙겨주고
.
아직.... 바람이 차단다
.
가끔 서열이 젤 위인 할머니 냥이가
내가 밥을 다 주기도 전에
젤 꼬마냥이가 밥 그릇에 손을 대면
앞다리를 들어 야단을 친다
.
그들도 경우라는 걸 아는게지....
순간 뭉클 하다
나는 사람들하고 하는 말도 좋아하지만
이녀석들하고 하는 대화가 참 좋다
조건없는, 나만의 대화방식으로
사람들 처럼 서로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머리를 굴리지 않아서 좋다
.
.
더도, 덜도말고,
.
모두가
지금 이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
소
망
하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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