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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리의 법칙[Sally's Law]

 

 

 

 샐리의 법칙(Sally's Law)



가만있어 보자. 맞다, 이 대를 둥그렇게 구부리고 그 위에 종이를 붙인 다음에… 그렇지, 고무줄을 걸어 보자. 두 줄로 하는 게 낫겠지.’ 병수는 설명서를 보면서 차근차근 고무 동력기를 만들고 있다.

과학 주간을 맞아 학교에서는 과학 상상화 그리기, 과학 독후감 쓰기, 모형 항공기 날리기 대회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병수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모형 항공기 날리기 대회가 제일 나을 것 같아 신청하였다.

글라이더 날리기와 고무 동력기 날리기 등 두 종목이 있었는데, 병수는 고무 동력기 날리기 종목에 참가하기로 했다. 고무줄을 칭칭 감았다 놓으면 하늘로 붕 올라가 멋지게 나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고무 동력기 날리기에 참가했는데, 올 해는 몇 명 되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좋을 수가……. 조금만 잘 하면 상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히죽히죽 웃음이 절로 나왔고, 이것저것 더 많은 것에 신경을 썼다. 평소에 늘 단골로 다니던 문방구에 갔더니 좋은 고무 동력기 재료가 마침 딱 하나만 남았다고 해서 얼른 샀다.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4교시 수업을 마친 후 급식을 먹고 대회를 준비하는 교실로 자리를 옮겼다. 1 시간 안에 고무 동력기를 만들어야 하고, 운동장에서 날렸을 때 가장 오래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가 1등을 차지한다.

병수는 조심스럽게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꺼냈다. 작년과 달리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설명서도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면서 대나무를 자르고 구부리며 조심스럽게 뼈대를 조립했다. 이어 창호지로 날개를 만들 차례. 날개 모양으로 오린 창호지를 살살 잡아당겨 뼈대에 팽팽히 붙이고, 고무줄을 몸체에 걸었다.

 비행기가 완성되자 모든 참가자들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병수를 비롯한 아이들이 한 줄로 섰다.
먼저 예선 경기가 열렸다. 모두들 고무줄을 돌돌돌 감을 수 있을 때까지 감은 뒤 신호에 맞춰 일제히 비행기를 공중으로 던졌다. 하지만, 곧바로 땅으로 툭 떨어지거나, 2~3 초 정도 만에 떨어지는 등 대부분은 오래 날지 못했다.

병수의 고무 동력기는 처음에는 좀 불안했지만, 때마침 불어 온 바람을 타고 땅으로 낮게 날다가 다시 하늘로 ??아 올라가 오래오래 날았다. 병수 마음도 덩달아 하늘을 붕붕 나는 것 같았다.

무사히 예선을 통과하고 드디어 결선. 여기서 금상, 은상, 동상이 가려진다. 병수는 동상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예선을 통과한 몇 사람이 일렬로 늘어서서 선생님의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신호가 떨어졌다. 병수의 고무동력기는 처음부터 멋지게 바람을 타고 쭉쭉 뻗더니 파란 하늘을 가장 오랫동안 날았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던 병수의 얼굴은 싱글벙글 아예 하회탈이 되었다. 너무 웃어서 그런지 눈도 보이지 않았다.

샐리의 법칙(Sally's Law)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일어나는 것을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일이 우연히도 자기가 바라는 바대로 진행되는 경우에 쓸 수 있답니다. 샐리의 법칙 예를 두 가지만 들어 보겠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보다 30 분 늦어 헐레벌떡 뛰어갔는데, 상대방도 그제서야 나타나거나 조금 후에 나타나는 경우, 정말 다행이지요?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직장에 나가시는 어머니께서 "비가 올지 모르니까 우산을 갖고 가렴." 하고 말씀하셔서 우산을 들고 나왔더니 날씨는 맑고 아무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 투덜댔는데, 집에 올 때쯤에는 장대비가 내려 혼자만 우산을 쓰고 집에 갈 때의 그 기분 어떻겠습니까?

병수가 모형 항공기 날리기 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일만 있고, 결국은 1등을 해서 금상을 받은 것도 샐리의 법칙이 적용된 예이지요?

여러분 모두에게도 병수처럼 샐리의 법칙이 늘 적용되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