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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어머니 당신은 제게 사랑이었습니다..

 

 

 

 

 

 

 

" 듣고 있니...?"

" 아마도 담에는 못보낼듯 싶다 "

" 이젠 너무 힘들어... "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어머님의 음성은...

가쁜 숨을 몰아 쉬시는 듯 숨 고르는 소리가

마치 옆에 계시는 듯 아주 선명히 느껴졌다


 
늘 그러셨다...

언제나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얼마간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싶게

또... 한 박스나 됨직하게 뭔가를 보내셨다..

 

지난날...

 
그때도 그러셨다

늘 다 큰딸이 암 것두 할줄 모르고

행여 못 먹구 다닐까봐 노심초사....애를 쓰시며


 자꾸만 뭐 보낸다고 뭐라 할까봐..

.
조용히 아파트 경비실에 김치며 밑반찬을

넣어 두시고 가시곤했다....

 

언젠가는 야채며 과일이며.를 한가득 사가지고 오셔서..


"내가 너무 많이 샀나 보구나...

아무래도 나누어 먹어야겠다 싶어 가져 왔다..."


그러시곤 차 한잔도 마시지 않으시곤...

그대로 가셨다... 바쁘시다고...

 


가시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깊숙이 아려오며 콧등이 따가웠다....

 

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있었던 걸까.....

 

...............


이제는 정말 귀찮게 해드리면 안되는데...

 

그런데...


그러구 싶지가 않았다...

아마도 이렇게라도 응석을 부리고 싶었던 걸까...


아님... 그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까..


얼마나 더 사실지... 나도 누구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든 어머님 손으로 만든걸 간직하고 싶었다....

 

며칠전

 

냉장고 문을 열다가...

얼마전에 보내주신..짱아찌를 아껴 먹기로 했다...

 

여름 옷을 정리하면서

가을 쉐터를 꺼내며

보내주실떄 하신 말씀이 생각이났다

"엄마가 뜬건데.. 너무 크면 누구 입을 수 있는사람 선물로 주어라..."

그러셨는데....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간직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서랍장을 정리하면서...


선물로 주셨던

한지로 만드신 작은 거울...

어머님이 하시던 진주 목걸이..

그리고 핑크빛 손수건...

검은 구슬 지갑...


나무 상자 보석함....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리듯...그렇게 닦고 또 닦았다.....

 

난 사람이면서 한 여자이고...

그러기 전에 내어머니의 분신이었다...

 

그래서 이젠 알아야하고 또 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
어머니...당신은 제게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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