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찬바람이 걸어오는 소리에
초저녁 바람이 들고있다
문득, 허허로움에
마음의 빗장을 걸려고 보니
이미 내 옷 사이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고있었다
잎사귀 태우는 소리도 들리고
어느집 굴뚝엔 연기도 피어오르고
돌담 사이엔 무성하던 이끼들도 숨어버린시간들
내가 보는 세상이 좁다고 생각도 했지만
너무 큰 시야보다는 작은 모양들이 내눈안에 들어온다
지금,
넓은 바다보다
흐르는 긴 강물이 그리웁다
붉은 빛이 퇴색되버린 황혼의 시간만큼
살아온 이시간,
마음을 열어
좀 더 많은 삶을 알고싶고
좀 더 많은 삶을 느끼고 싶다
이제 곧,
이 계절이 포근히 묻어져
좀 더 성숙한 시간들이 만들어지겠지
.
기다림도 배우고
포기할 줄도 알고
감사함도 아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