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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듯한 어두운바닷가,바람을 따라가는 옷과
우뚝서지 못하고 살짝디딘 발끝...
가을이면 열병처럼 앓던 고독..쓸쓸함..
마음에 바람이라도 들면 어김없이 오는 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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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겨울 슈바빙의 레오폴드거리..
전혜린이 살았다던 어느 쓸쓸한 방에서
감기기운을 뱅쇼(Vin Chaud])로 달래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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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 붉음의 잎새떨어짐을 보며...
오늘 초저녁 뜨거운 와인... 뱅쇼로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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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이.. 그 진한 붉은빛이,
내 가슴으로 진하게 들어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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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처럼...
가을의 진한 고독을 삼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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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늘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눈물이 나도록 슬픔 아름다움으로
열병을 앓아야만 하는 나는,
가을이
가슴저리도록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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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주고도 그리고 남에게 무언가를 받고도
그 갈증이 채워지지않는다
때론 우리의 불특정한 삶의 미래에 대한
적막함일런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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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유할 시간만큼
내가 소유했던 시간만큼,
그 부피를 측정하기 불가해한 일일지라도
어찌어찌해서 나는 계절이란 홍수에 떠밀려 또 이만큼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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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그리는 가을
세번의 고비를 넘겨야 비로서 잠시 느끼는,
따스한 겨울날 마루끝에 잠시 왔다가는 볕 만큼이나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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